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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가 ‘新 다문화 풍속도’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국적도 다양화… 캠퍼스 이방인서 파트너로
대전에서 충남대에 이어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 인원을 자랑하는 배재대에는 46개국 900여명 가량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뿐 아니라 미얀마, 수단, 튀니지, 루마니아 등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의 유학생도 늘었다.
배재대 유아교육학과 이현주(여·23)씨는 “가끔은 캠퍼스에서 나만 빼고 주위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을 때도 있다”며 “그럴 땐 오히려 내가 타국으로 유학을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캠퍼스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과 생활하다보니 재학생들도 외국 문화를 듣고 접할 기회가 늘었다. 충남대 독어독문학과 이기철(27)씨는 러시아 유학생과 함께 회화 스터디를 하고 있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서로 알려주며 우애도 다지고 외국어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전공이 같은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기회가 많아 그들의 문화도 배울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학생을 타켓으로 한 마케팅도 눈에 띤다. 충남대 주변 궁동에는 몇 달 새 중국 식료품 가게가 두 개나 문을 열었다. 직접 전통 요리를 즐기는 민족 특성상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중국인 옌치(36)씨는 “중국인 유학생이 증가해 기숙사 말고도 인근 원룸이나 고시텔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 식료품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어로 된 간판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일부 고시텔들은 ‘저렴한 방’, ‘유학생 전용 층’ 등의 거주정보 문구를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으로 다양하게 써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동병상련’으로 향수를 달래려 유학생들이 모이는 곳에는 이국적인 모습 연출된다. 외국인 단골층이 형성된 일부 카페나 호프집은 한국학생보다 외국학생들이 많아 늘상 ‘다양한 언어’로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이런 유학생들의 ‘아지트’는 유학생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배재대 근처에서 이슬람 음식점을 운영하는 카진(31·가명)씨는 “처음에는 지인들끼리 고국의 음식을 함께 먹으며 향수를 달래기 위해 조그맣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아 온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크게 늘었다. 배재재나 한남대 근처에는 ‘양꼬치’ 요리를 주로 취급하는 여러 개의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흡사 ‘차이나 타운’을 연상케 한다. 유학생 증가로 대학 문화와 풍속이 다양해진 만큼 대학의 관리업무도 늘어났다. 숙소, 교통편, 의료보험 등 생활 부문 뿐 아니라 강의 관련이나 편의시설 제공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늘어 관리부서의 업무는 크게 증가했는데 일부 소홀한 경우가 발견된다”며 “유학생이 학교 경쟁력 강화나 대외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차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