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계절이 되리라

 

계절이 나를 끌고 가려고

추웠다 더웠다 한다

 

계절이 나를 끌고 가려고

주름도 지게하고

머리도 점점 희어지게 한다

 

계절이 나를 끌고 가려고

육체의 구석구석을 건드려

아프고 쑤시게 한다

 

하늘이 노랗게 물든 어느 날

나는 계절보다 먼저 일어나

계절을 타고 날아 본다

 

계절에 끌려가지 않고

계절을 끌고가리라

 

계절에 숨죽이며 살지 않고

계절을 호령하리라

 

육신은 날마다 쇠패하지만

내 안에 남아 있는 정신의 힘으로

계절을 이끌고 가리라


계절은 여전히

춤을 추며 따라 오라 하지만

계절 따라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절이 되리라

박용덕목사[남가주빛내리교회 담임, 오렌지카운티 교협회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