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떠는 여자


남자들에게 있어 여자란 어떤 존재일까요?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도 많이 힘들게 하는 존재, 아니면 너무나도 사랑스럽지만 고통을 함께 주는 존재, 어찌됐든 여자가 있어 행복하고, 여자가 있어 괴로울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남자들에게 있어 내숭떠는 여자들은 또 어떠할까요? 어떤 분은 말하기를 ‘적당한 내숭은 모든 여자들의 특권이자 경쟁력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럴습니다. 적당한 내숭은 상황에 따라서 매우 필요하고 적절합니다. 그러나 간혹 도에 지나치면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자기의 표현력이나 방어수단을 넘어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만드실 때 남자를 돕는 배필로 만드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여기서 배필이란 옆에서 돕는 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적당히 견제를 하며 함께 걸어가는 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배필로 살아가려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자 하는 본능 때문에 내숭떠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보면 통이 크고 화끈한 성격의 여자라 할지라도 그 안에 내숭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세상에서 내숭떠는 여자가 제일 밥맛없다고 말하는 여자들조차 본인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내숭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잘난 척 하는 여자가 제일 싫다면서도 자기 역시도 잘난 척하고, 애교 떠는 여자가 제일 밥맛이라는 여자도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남자들 역시 내숭떠는 여자가 싫다고 말하면서 실제는 내숭떠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으니, 정말 사람들의 속은 알다가도 모른다는 표현이 딱 맞지 않아 생각해 봅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메이어의 Isolation원칙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사실과 감정을 따로 표현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많이 바뀌어 졌다고는 하지만, 옛날부터 여성은 감정표현이 적극적이면 안 된다는 전통적인 성향 때문에 좋아하면서도 싫은 척, 잘하면서도 못하는 척 내숭을 떨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는 또한 리액턴스(reactance) 효과에 대해 언급 한 바도 있는데, 감춰진 비밀에 대해 관심이 더 커지는 심리를 말하는 리액턴스 효과는 숨김없이 속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기보단 내숭과 같이 적당히 감추는 표현으로 상대방으로부터 호기심을 유발해 호감을 더욱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합니다. 실제로 저의 아내만 봐도 어떤 분의 초대를 받아 그 집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할 때면 자기도 그런 반찬을 잘 만들면서도 “어쩜 이렇게 반찬이 맛있느냐면서,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느냐, 그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내숭을 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보면 그 반찬을 만든 분은 신이 나서 반찬 요리법을 강의합니다. 가만히 보면 여자들도 여자들의 내숭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당한 내숭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남자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어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보니 남자들은 여자의 적당한 내숭을 즐기며, 애교스럽게 생각하도 있음을 보여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내숭의 능력을 그냥 묻어버릴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인간관계는 물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좋은 능력가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과하지 아니하고 적당하게 내숭을 떨 수 있는 지혜만 있다면 남편을 성공시키는 일에 크게 일조할 수 있고, 나아가 순진한 남편들을 상대로 자신의 속셈과 야망까지 널리널리 펼칠 수도 있는 기가 막힌 도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박용덕목사[남가주빛내리교회 담임, 시인]